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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마련을 위한 모금

러브더월드 | 2017-04-12 | 조회수: 2,786

쉼터 사역은...

 

봄을 기다리던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에 걸쳐있던 2015년도.  

갈곳이 없어 찜질방을 돌아다니던 어린 미혼임산부를

좁은 저희 집에 데려와 함께 지내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몇가지 없는 반찬이지만 올망졸망 좁은 거실에 모여앉아 밥을 먹고,

아기 심장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고 감격해하면서 어린엄마와 함께하던 시간들.

 

그해 봄.

곳곳에서 힘들다고 도와달라던 미혼엄마들의 연락을 계속 받으면서

혼자서 생명을 책임져야하는 미혼모, 그리고 태어나는 아기들에게

희망의 안식처가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시작했던 임시 쉼터.

 

쉼터 소당(Sodang). 소중한 당신.

쉼터에 어떤 이름을 붙여볼까 고민하다가,

미혼모도 아기도,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가 결국 소중하다는 의미로 소당이라고 이름지었었죠.

 

쉼터 소당(Sodang)에서 귀한 생명들이 살아나고, 엄마들이 희망을 갖고 일어서기를,

우리모두가 함께 사랑으로 책임지는 삶을 살아내기를 꿈꾸면서

서로 부대끼며 울며 웃으며 아파하며 감사하면서 지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임시쉼터 소당에서 지금까지 스물일곱명의 생명들이 태어났습니다.

 

살림살이를 쉼터에 내어놓고 함께 살던 저희가족.

남편과 저와 아들 의진이 세사람이었는데요.

이제는 쉼터에서 태어난 여진이까지 더해서 네사람이 되었어요.

3년째 저희가족은 쉼터 소당에서 미혼엄마들과 아기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가니까 쉼터와 분리를 해야할 시기가 오고 있음을 느끼고요.

 

쉼터에서 미혼엄마와 아가들을 모두 퇴소시키고 쉼터를 정리하는 요즘입니다.

임신한 미혼엄마들이 갈 곳이 없어서 꼭 필요했던 쉼터.

기쁘고 감사한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쉼 없이 달려온 러브더월드 사역들과 어린 두 아이들까지 케어하면서

저희부부가 건강도 안좋아지고 지쳐있어요.

정말... 날마다 주님의 은혜로 아침마다 눈을 뜨는 것 같아요. ^^

 

그래서, 이제 이쯤해서. 쉼터도 계약기간이 끝나가니까.

당분간은 쉼터 사역을 좀 쉬었으면 하는 마음.

쉼터는 없이 지역사회 미혼모, 미혼부, 아이들을 돕는 방향으로 하는 것도 좋겠다는 마음.

 

자립지원으로 카페까지 운영해야하는 부담감도 크고요.

쉼터를 운영하기에는 러브더월드는 아직 너무나 작은 단체이고,

인력도 없고, 국가지원 하나도 못 받고, 무엇보다도 저희부부가 너무 힘들어서요.

쉼터에 직원을 채용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러브더월드 재정상황도 그렇구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쉼터 사역을 점점 줄여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했었어요.

더 정확하게는 쉼터사역을 이제는 멈추고 싶었어요.

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단독 쉼터를 구할만한 재정도 없고,

쉼터사역에 헌신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큰 어려움이고요.

남모르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임신한 미혼모들이 갈만한 쉼터가 많이 부족한 가슴아픈 현실을 알기에

쉽게 결단하지 못하고 기도하면서 마음을 끙끙 앓고만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소당에 남아있던 미혼엄마와 아기를

서울 난곡의 베이비박스쉼터로 이사를 시키고 돌아온 날 밤.

서운해하는 얼굴표정을 다 느끼면서도 잘지내라는 말만 해주고 돌아왔던 날 밤.

그동안 스쳐지나간 엄마와 아기들이 떠올라서 참 많이도 울었던 것 같아요.

 

주님. 쉼터 사역 이제 그만요. 그만 할래요. 돈도 없어요.

이제 저희 가족도 따라 나가서 살고 싶어요.

방 한칸에서 네식구 사는거 불쌍히좀 여겨주세요.

저희 가족만의 공간도 이제는 필요해요.”

 

분명히 기도는 이렇게 시작하곤 했어요.

그런데요. 기도를 하다보면 꼭 이래요.

 

그런데... 주님. 갈곳 없는 미혼모들 어떡하죠?

지금도 찜질방, 모텔, 지하 어딘가에서 생명을 죽일까 살릴까 하는 엄마들 어떡하죠?

생명을 살리려고 하는데 도움받을 곳이 없으면 어떡하죠?....

주님. 쉼터 좀 주세요. 허름하고 낡은 집이라도 괜찮으니까 쉼터 좀 주세요.”

 

결국 기도는 이렇게 끝나게 되곤 했어요.

 

쉼터 사역을 그만 포기해야되는가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던 4월. 

한밤중에 한분의 문자로부터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쉼터 사역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쉼터 식구들을 억지로 퇴소 시키면서 진짜 가슴 아팠고.

어느날 한밤중에 쌍둥이 낳은지 얼마안된 어린미혼엄마가 쉼터에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울며 매달리는데도 쉼터로 오라는 말을 못해줬던 것도 회개합니다.

 

여전히 쉼터 사역에 헌신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생명은 살려야한다는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이렇게 씨앗헌금을 시작해주시고, 포기하지 않도록 함께해주시고

러브더월드 쉼터 소당을 통해 생명이 살아나도록 기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쉼터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께요.

생명을 살리겠습니다.

 

미혼엄마들이 생명을 살리겠다는 결단을 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명의 안식처.

쉼터 소당 마련을 위해 여러분들께서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오늘부터 쉼터 소당 마련을 위한 모금을 시작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함께해주세요.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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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351-0772-4854-53 (예금주:러브더월드)

     농협 계좌는 쉼터마련을 위한 계좌입니다.

     일반후원은 사무국으로 문의해주시거나 러브더월드 홈페이지를 이용해주세요.

문의: 러브더월드 031-205-2577

홈페이지: www.lovetheworl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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