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의 가치는 최소 '천하(天下)’와 견줄 수 있다. 그러니 생명을 '책임’지는 일은 무려 '천하’를 이고 지는 일 아닌가. 한 생명도 그러할진대, 무려 2천 명에 가까운 생명(천하)의 무게를 몸소 짊어진다면 어떠할까. 도무지 헤아려지지 않는 그 일을 기꺼이 감내하는 부부를 만났다.
흘려보내는 사랑의 값을 셈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핏값으로만 치환하는 두 사람. 생명을 홀로 책임져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 미혼모, 미혼부, 한 부모 가정과 그 아이들을 도우며 섬기는 '러브더월드’의 박대원 목사, 서지형 사모다. <가이드포스트 2025년 5월호 커버스토리에서 발췌>
두 분의 미소에서 선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러브더월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쓰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간의 사역에 대한 소회가 어떠신지요?
박대원 목사: 이렇게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것 자체가 기적 같아요.
러브더월드는 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던 중에 입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혼모들을 도우면서 시작됐어요.
이 일을 통해서 생명의 귀중함을 알게 되었고, 소망하는 마음이 더 커졌죠.
이 사역 덕분에 하나님을 더 가까이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 감사해요.
얼마 전 제 생일에 한 엄마로부터 선물과 함께 “목사님과 사모님 덕분에 제가 살아났어요” 하는 말을 들었는데요.
우리처럼 별거 아닌 사람들을 통해서 한 사람의 삶이 살아났다는 말이 무척 감격스럽더라고요.
서지형 사모: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요한복음 3:16)라는 말씀에서 시작된 '러브더월드’가
이렇게 11년 차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그래서 늘 이건 기적이라고 말하죠.
이 기적은 결국 하나님이 원하셔서 직접 이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서로를 향한 두 분의 사랑이 미혼모들을 향해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을 봅니다.
마르지 않는 '사랑법’을 말씀해 주세요.
박대원 목사: 예수님 잘 믿으며 하루하루 사는 것이요. 아내의 수술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삶을 오늘도 잘 살아가는 것이 마르지 않는 사랑의 비결 같아요.
서지형 사모: 오늘 또 생명 주신 하루를 예배하면서 사는 것이죠.
우리는 마르지만 하나님은 마르지 않으실 테니까….
아버지 하나님을 예배하며 사는 오늘의 삶, 이것이 사랑을 마르지 않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가이드포스트 매거진 https://www.guideposts.co.kr/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