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세워진 1895년은 민족에게 있어 특별한 해였습니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을 핑계로 청과 일은 우리 땅에서 전쟁을 벌였습니다. 모든 고통은 민초들이 다 안아야만 했습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895년 10월 8일 조선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낭인을 동원하여 시해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벌였습니다. 나라는 힘이 없었고, 백성들은 희망이 없었습니다. 이때 유사림, 박치우 두 분이 민족의 소망은 교회에 있음을 믿고 우리 교회를 세운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그 후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고, 해방과 625전쟁, 그리고 지독한 가난과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면서 창원교회는 성장하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동안 현재의 담임목사인 안동철 목사가 2014년 3월 23일 부임하였고, '가정과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를 지향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되는 교회’를 교회의 비전으로 교회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창원교회는 교회설립 125년을 맞아 의미 있는 사역을 준비했다. 그중 하나가 한국교회 안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생명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다. 금번에 창원교회를 통해 파송 받은 박대원 목사의 말이다.
“저희 부부는 미혼모를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0여 명의 미혼모를 섬기고 있습니다. 아내는 부모도 포기해 버린 미혼모의 탯줄을 90번이나 끊기도 했습니다. 저는 '미혼모’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여자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참 기구한 사연 속에서도 아이의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지킨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박대원 목사와 서지형 사모가 창원교회를 통해 생명 선교사라는 명칭으로 파송되기까지 안동철 목사 가정과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안 목사가 미국 유학 중 만난 부부는 안 목사의 도움으로 첫째 남자아이를 입양하게 되었고, 이후 박 목사 가정은 미혼모 사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러브더월드(Love the World)라는 단체를 통해 많은 미혼모를 섬기고 있다.
미혼모 사역을 하는 분을, 그것도 같은 '교단’에 속한 분도 아닌 분을 '생명 선교사’라는 명칭으로 파송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안 목사는 말한다.
“작년 목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참 우연히도(?) 박대원 목사님과 서지형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저녁에 사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 미혼모 사역을 타문화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 사역과 같이 인정하고 기도해주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설립 125년에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부부의 말을 하나님이 주신 음성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창원교회가 한국교회 1호 생명 선교사로 파송한 박대원 목사, 서지형 사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CTS 기독교 방송의 <전국교회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곧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